Final Board

우려했던 세관 검사는 생각보다는 쉽게 지나갔다. 15개 가방중에서 12개가 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우리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도네이션할 물품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어서 작년처럼 벌금을 내야하지는 않았다. 다만 박스 3개중에 하나를 열어서 확인해 본다고 했는데, 확인 후 문제는 없었지만 박스를 다시 포장하려면 밖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는 것이었다.

4명이 박스를 포장하는 곳으로 나갔다 오고 나머지는 다시 시큐리티 체크를 받고 게이트로 가 있기로 했다. 그때가 8:30분이었는데 9:30 출발이어서 약간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는 길에 비행기 상황을 표시해 주는 스크린을 보니까 우리가 탈 비행기가 On Time 이 아닌 Final Board 로 나와 있었다. 아직 게이트에 도착하지도 않았고 포장팀이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는데...

더군다나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바로 타는 것도 아니고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가는 것이였다. 버스를 타러 가는 입구에서 상황을 설명하니 10분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내일 오전 7시에 비행기를 타야하고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포장팀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중간에 끊겨 버렸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는 4명을 남겨두고 나머지가 먼저 떠나야 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함께 이 상황이 해결되도록 기도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10분이 거의 다 끝날 즈음 저 멀리서 뛰어오는 4명이 보였다. 할렐루야가 저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선교를 시작하는 첫 날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세관도 잘 통과하고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잘 탈 수 있게 모든 것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