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ús te ama
선교를 올때마다 걱정되는 부분이 VBS 에 오는 아이들을 정말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이다. 과거 선교를 생각해보면 나는 참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나의 첫 선교자는 필리핀이었는데, 필리핀에 있는 빈민촌에 갔었다. 쓰레기 더미 위에서 사는 빠야타스라는 동네를 당시 청년부 사람들과 갔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불쌍하게 여기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전혀 나지가 않았다. 그만큼 나의 마음은 굳어 있었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다.
2년전 치아파스 선교를 왔을 때 간증 시간에도 사랑에 관해서 간증을 했었다. 대학생때 학교에서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학교 선배가 예수님을 전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예수님 믿고 지금은 시험을 조금 후에 봐야하니까 다른 분에게 가시라고 얘기했는데, 끝까지 가지 않고 계속 말을 걸어서 싸웠던 일이 있었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은 그 선배가 정말 사랑으로 복음을 전했다면 나랑 싸움까지 했을까...였다.
선교를 갈때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파송식을 할때 마다 기도해 주시는 것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그 곳 사람들을 사랑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주시는데, 그런 면에서 작년 치아파스 선교에서도 실수를 했다. VBS 크래프트 시간에 플레이도를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장난이 심한 남자 아이들이 플레이도를 던져서 어린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에게 던지는 것이었다.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쫓아가서 화를 다 쏟아내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드니라 (고전 13:7)
이 말씀에 벌써 사랑은 참고 견디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참지 못하고 화를 냈던 것이다. 이번 선교에서도 사랑을 실천해야 할텐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몰랐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을 하는지 지켜보았다.아이들을 계속 안아주면서 사진찍어 주지는 미미 집사님, 젊은 아기 엄마를 위해 아기를 안아 주시는 화자 권사님, 토니 집사님, 아이들의 신발끈을 묶어 주던 Jane 각자의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방법을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마주칠 때마다 이름을 물어보고 명찰에 써 있는 이름을 불렀다. 그러면서 한 번이라도 이름을 불렀던 아이들은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고 같이 놀아주는 시간도 늘어났다. 너무나 소극적인 방법이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VBS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싶은 아이들은 앞으로 불러서 함께 기도해 주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세 명의 아이들을 안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한 여자 아이가 내가 안고 있는 팔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자기에게도 사랑을 표현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아이까지 끌어 안고 기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사랑에 굶주려 있는 아이들에게 내가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했던 것을 자책했다. 선교 때마다 사랑을 찾지만, 여전히 사랑이 부족한 사람인 것이다. 주여, 나에게 사람들을 주의 사랑으로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