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orning

비행기 안에서 잠깐, 공항에서 선교 센터까지 오는 3시간 동안 잠깐 눈을 붙였지만, 씻고 잠자리에 든것은 새벽 4시가 넘어버렸다. 평소 같으면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서 그런지 피곤하지만 잠이 바로 들지는 않았다. 원래 아침 8시가 아침 시간인데 늦게 도착한 것을 고려해서 아침을 9시로 한 시간 늦춰 주셨는데,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하려고 8시에 알람을 맞춘 뒤에 잠이 들었다.

아침 8시가 되어서 알람이 울렸지만, 어제 하루의 많은 일들과 긴장했던 순간들이 누르고 있는 것처럼 눈이 쉽게 떠지지 않았다. 한참을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사람들과 함께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아침은 시리얼, 케사이야, 과일이었는데,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있는 식단이었다.

10시에는 선교센터 선교사님, 직원, 인턴 분들과 주일 예배를 드렸다. 함께 찬양하고 이찬수 목사님의 방송 설교를 들었다.

하루살이는 걸러내고 낙타는 삼키고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들었는데, 내가 지키고자 하는 하루살이는 무엇이고, 내가 무심코 지나가는 낙타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예배 후에 선교센터에 계신 분들과 조은교회 식구들의 소개가 있었고, 가져온 짐들을 정리했다. 장식, VBS, 선물 등 필요한 목적에 따라 물건들을 분리했고, 다른 팀은 우리가 여기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기 위해서 마트에 나갔다.

어제 아침의 긴장감, 복잡함과는 거리가 먼 오랜만에 경험하는 평안한 어느 주일 아침이었다.